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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자료

펜타닐 마약 중독 급증… 한국도 ‘좀비거리’ 우려


김지연 대표의 독일 마약센터 방문기 (1)


우리나라, 마약 경각심 느슨해져
우리 인식보다 마약 현실 심각해
6개월간 미성년자 6백 명 검거돼
살아있는 채 지옥 맛 보게 한다는
펜타닐, 부작용·금단증상 대명사
교육 현장에서 예방 교육 나서야


마약 펜타닐 미국 좀비거리

▲미국 좀비 거리 관련 보도. ⓒSBS 캡쳐

들어가며


재작년쯤인가, 어느 공립학교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학생이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딱히 증거도 없이 아이를 추궁하기도 어렵고 학교를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보건교사로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니, 학교로 마약 예방 강사를 보내 달라는 전화였다.

청소년 에이즈 예방과 청소년 성가치관 지도 강사를 양성하는 일을 주된 목적 사업으로 하는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로 섬기면서, 갑자기 마약 예방 교육 요청을 받았지만 낯설지만은 않았다.

수 년 전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이사 및 유해약물 예방강사로 활동하던 당시, 이미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며 마약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이사진 회의 시간에 주고받은 기억이 났다.

당시 유명 아이돌 여가수 P모 씨가 암페타민 등을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됐고, 그 치밀한 방법이나 횟수로 봤을 때는 당연히 징역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 년 새 더 심각한 죄질의 마약 사범들이 증가하는 바람에 복역 중인 마약사범이 넘쳐나 해당 여가수는 결국 기소유예자 교육으로만 끝났다며, 이러다 대한민국 큰일나는 거 아니냐고 수군거렸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수리남 마약왕 사이비 목사

▲한국인으로서 남미 수리남에서 마약왕으로 활동했던 범죄자 조봉행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수리남>.

그리고 이후 수 년이 흘러 드디어 학교에서 마약 단독 예방 강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구나, 적어도 마약 예방 교육을 요청하는 곳은 강의를 하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직접 강의를 학교와 교회에서 하게 되었다.


그러던 2022년 학교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학교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하는 강사를 양성하는 단체가 전무한 상태에서 결국 필자가 대표로 섬기는 협회에서 마약중독 예방강사 양성과정을 오픈, 진행하게 됐다.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1차 강사 양성 당시 100명 넘게 지원했다.

현재 총 5차에 걸쳐 마약예방 교육지도사를 배출했고 그 동안 양성된 강사진 총 인원이 800명 정도에 이르게 됐다. 학교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실시했을 때, 학교들의 피드백도 매우 좋았다. 특히 ‘호기심으로 한 번 정도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마약은 단 한 번도 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의 피드백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대마초를 합법화한 나라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독일이 대마를 합법화하는 등, 대마초 합법화라는 심각한 상황이 그저 대세처럼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팬데믹 기간 미국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된 마약, 펜타닐

최근 ‘좀비 마약’으로 악명이 높아지고 있는 펜타닐이 우리나라 청소년들 사이에까지 침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살아 있는 채로 지옥 맛을 보고 싶은가? 바로 마약을 하면 될 것이다.

마약관리법에 따르면 마약류는 아편계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그리고 대마로 분류된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가 언론에서 자주 다루어지고, 특히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상반기에만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거듭 선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20대가 3,394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미성년자도 600명 넘게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마약 범죄는 암수성(실제 범죄가 드러나도 장기간 감춰지는 특징)이 높은 범죄임을 감안하면, 실상 600명이 아니라 최소 18,000명의 십대가 올해 상반기에 마약을 한 것이다.

미국 10대 사망원인 1위가 마약 중독인 것을 떠올려 보면,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 마약중독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작용과 금단증상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의 심각성이 이른바 ‘미국 좀비거리’의 실제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급격히 국내에도 알려지게 됐다.


더 글로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마약, 술, 심한 남성편력 등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던 이사라(김히어라 분).

살아 있는 채 지옥 맛을 보게 한다는 마약. 부작용과 금단증상의 대명사로 급부상한 펜타닐은 원래 말기암이나 복합통증증후군 환자 등을 위해 20세기 개발된 얀센 제약회사의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다.


즉 펜타닐은 그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이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전문 의약품이었으며 아편계 마약으로 정식 분류된 마약성 의약품이다. 즉 마약이면서 동시에 의약품인 진통제가 펜타닐이다.

펜타닐은 그 치사량이 2mg에 불과해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시 마이크로그램 단위로만 처방되며, 매우 서서히 체내로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 피부를 통해 흡수시키는 제제인 패치형으로 주로 제조 처방되고 있다.

부작용 및 금단증상이 매우 극심한 마약이기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처방, 조제되어 투약되어야 하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헤로인이나 모르핀의 50배 내지 100배로, 얀센이 개발한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진통제인 타이레놀의 1,000배에 달하는 통증 억제 작용이 있는 펜타닐은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살사고를 감소시키는 정작용을 수행해 냈다.

그러나 이러한 펜타닐 처방이 남발되는 경우가 서서히 빈번해지고 이를 악용하여 일반 진통제를 통해서도 진통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도 펜타닐 처방을 대놓고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심지어 통증 없이도 펜타닐 처방을 받아 고가로 되파는 마약상이 생겨나고, 제조가 비교적 용이하다 보니 펜타닐 불법 제조 사범들도 증가했다.

펜타닐은 팬데믹 기간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로 등극했다.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보다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했고, 이는 헤로인이나 코카인으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월등히 높은 위용을 과시하며 미국인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마약 사범을 적발하려면, 강남 유명 클럽으로 가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적발된 마약 사범의 절반 이상이 클럽에서, 그리고 약 30%는 노래방, 그리고 16%는 유흥업소에서 검거됐다. 즐거움을 만끽하러 가는 곳, 스트레스 풀어보겠다고 찾는 장소들에서 그 즐거움과 쾌락을 더 극대화할 목적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는 것이다.

마약 이용 자체가 범죄라는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있다는 점, 정부의 마약 단속 체계가 2018년부터 급속도로 완화된 점, 중독을 가속화시키는 고립과 외로움의 팬데믹 기간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펜타닐과 각종 마약에 중독되어가는 영혼들이 급중하고 있다.

마약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마약을 하다 추락사하는가 하면, 이미 2018년에는 경찰이 마약 밀매에 가담하여 적발되는 일이 언론을 탔다.

미국 대표적 청소년 마약 예방 단체로 알려진 코야드(Council Of Youth Anti Drug) 임폴 총재는 “한국 마약 상황은 한국인들의 인식보다 훨씬 심각하다. 한국이 아시아의 마약 허브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소년 마약 예방을 교육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함을 미국은 이제야 깨닫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 강화가 답이 아니었다”고 경고했다. <계속>


코야드 폴 임 총재와 코야드 코리아 김지연 대표

▲(왼쪽부터) 김지연 대표와 코야드 임폴 총재. ⓒ크투 DB

김지연


코야드 코리아 대표 (청소년마약예방위원회 한국지부 대표)
사)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재)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 역임
이화여대 약대 졸, 백석대 중독상담학 석사 졸, 기독교상담학 박사 과정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2024-01-17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59291